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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자우림의 낙화

공방지기 2016. 3. 8. 13:49






자우림의 낙화는 어딘지 모르게 그로테스크한 노래다.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었다, 아니다 말은 많지만 확실한 것은 이 낙화가 상징하는 심볼이 심상치는 않다는 것이다.

 





떨어질 낙, 꽃 화. 떨어진 꽃이라는 뜻이다. 낙화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떨어지는 꽃, 낙화라는 표현을 통하여 마치 한 학생이 자살하는 듯한 비유를 하고 있는 이 노래는, 듣고 있노라면 새라는 노래와 함께 자우림의 어두운 이면을 마주하게 되는 곡이다.

 

세상에는 밝은 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자우림이 매직 카펫 라이트나 사랑의 병원으로 어서오세요, 일탈, 하하하쏭과 같은 신나는 노래만 부르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간다.

 

가요계의 노래들은 대부분이 사랑노래가 주류를 이룬다. 사랑하거나, 헤어지거나, 짝사랑하거나. 이 세상에 수 많은 감정들이 있건만 사랑만이 주류를 이루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일까? 하지만 가만 들여다보면, 자우림의 노래에는, 사랑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그 사랑의 표현방식이 다를 뿐이다.

 

사랑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사람이 진심인지 진심이 아닌지는 듣는 사람들에게 정해진다. 하지만 이야기를 만드는 이라면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노래라는 것, 이야기라는 것, 결국 전달이라는 것은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은유적으로 돌려 이야기할 때 더 와닿는다는 것.

 




장자가 잘하는 짓거리이기도 하다. 떨어지는 낙화, 그에게 필요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 사실은 살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는 그녀에게 필요했던 것은 따스한 온정, 관심, 그리고 그 기저에 깔려있는 감정은 바로 사랑.

 


사랑 예찬론자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타인이 보았을 때는 지극히 염세적이고 비관론자에 가깝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부정할 수 없다. 그 중 제일은 사랑이라. 이야기의 모든 것은 거기에서 시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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