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에 모순을 느끼게 된 계기는 사실 단순했습니다. 그냥 한 권의 책이 시작이었죠. 이번에는 그 모순을 느끼게 된 책,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쓴 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청소년일 때는 , , 등이 청소년 권장 도서로 선정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등의 작품이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되었죠. 문제는 이런 책들이 청소년은 물론이고 성인이 읽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읽기 힘든” 책이라는 겁니다. 당장 제 주변에 물어보아도 을 읽은 사람이 아무도 없죠. 하지만 재미있는 건 이라는 이름은 누구나 다 안다는 겁니다. 사실 통계와 경험에 입각하여 이야기하자면 이란 말은 이라는 소리로 연결됩니다. 애초에 독서를 취미로 하고, 글..
한 때 무라카미 하루키가 엄청나게 욕을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글이 외설적이라는 게 이유였죠. 하지만 그런 반응과 달리 소설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 문학계를 강타했습니다. 최근에 나온 IQ84만해도,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하며 뉴스에 몇 번이고 됐죠. 이번에 소개할 책은 입니다. 하루키를 일약 스타 작가로 만들어 준, 그리고 하루키 소설 중에 가장 “현실적인” 소설입니다. 현실적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비현실, 혹은 그로테스크, 판타지에 가까운 것들이 존재하는 다른 소설들(쥐 3부작이라던가)과 달리 그래도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이야기라는 거겠죠. 참고로 상실의 시대의 원제는 입니다. 하루키가 당시 번역된 제목을 보고 심기가 불편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확실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상실의..
진중권 씨의 책은 참 오묘한 매력이 있습니다.어렵게 읽으면 정말로 어렵게 읽히고쉽게 읽으면 정말로 쉽게 읽힌다는 거죠.책에다가 어느 정도 장난질을 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이 책으로 확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저는 대략 다섯 번 정도를 읽었는데읽을 때마다 달라지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어떨 때는 재밌게 읽히다가도어떨 때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분명 예전에 이해를 했던 내용임에도이해를 못하게 돼서 도돌이표를 돌게 되죠. 미학 책이라고 하지만 자크 데리다, 미셸 푸코, 질 들뢰즈들을이야기하며 굉장히 세련된 단어들만을 골라 이용하는데확실한 건 이 책은 쉽게 읽으라고 쓴 책 같지는 않다는 겁니다.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하여 썼던미학 오디세이와 달리 읽을 사람만 읽어라, 라는 걸까요.확실한 것..
질 들뢰즤의 천개의 고원은 제게 있어 가장 부끄러운 책입니다.난생 처음으로, 이게 뭔 소리야? 하면서 의문을 던지게 된 책이거든요.포스트 모더니즘을 열었다는 그 대단한 양반이 얼마나 대단한 양반인지 알아보기 위해무려 4만 9천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천 개의 구원이라는 책을 구입했건만중고서점을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아 결국 마지못해 정품을 구입하였건만돌아오는 것은 “넌 아직 준비가 안 됐다!”라는 질 들뢰즈의 위엄이었죠. 정말이지 쉽지 않은 책입니다.아직 읽지 않아서 무슨 내용인지조차 이야기하기 힘드네요.그냥 제 책장에 이 책이 있다구요(...)라고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제 조금 여유가 되어 그의 전작이라는 안티 오이디푸스부터 천천히 들뢰즈를정복해보고자 했으나 갑자기 업무가 몰아쳐 밀려오므로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