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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이라는 말을 어디서고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는 중국의 임제선사가 남긴 언어로
“서는 곳마다 주인공이 되라.”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내 삶을 손님으로 살지 않는다는 겁니다.
손님은 주인의 눈치를 보지만 주인은 손님의 눈치를 보지 않습니다.
즉 자기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라,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행하라.
라는 정도로 심플하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삶을 원하는 대로 산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임이 틀림 없습니다.
자유는 고통스러운 것이듯이,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그만한 댓가가 따른다는 거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처럼
어느 곳에도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라고 말하는 임제스님의 이야기는
그의 저서인 임제록에 가장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의미깊은 이야기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스승을 만나면 스승을 죽이며
나를 죽이면 나를 죽이라는 사자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칫하면 패륜으로 들릴 수 있는 이야기이자
불교의 창시자인 부처까지 베어버리라는 말은
그 어느것이던 나를 얽매는 것이라면, 심지어 나 자신이라 하여도
베어버리고 자유를 향유하라는 뜻으로 이어질 듯합니다.
머리로는 알아도 막상 실천하기는..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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